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등이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아 중소기업들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납품단가연동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4월 11 (월)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리 조합 신용문 이사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포함한 18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 신용문 이사장은 금형업계의 피해를 예로 들며 납품단가연동제가 빠르게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들 “원자재 상승분 반영 안되면 생산량 감소·공장 폐쇄로 이어질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소기업 30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대비 현재 원자재 가격은 51.2% 나 상승했으나 원자재값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부 반영 받는 중소기업은 4.6%에 불과했고, 전부 미반영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도 49.2%에 달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향후 원자재값 상승분이 납품대금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생산량 감축(41.9%) △일자리 축소(32.9%) △공장폐쇄(9.6%) 등으로 대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협회·조합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중소기업계가 겪고있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4월 까지 납품단가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 납품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며, 알루미늄 창호 업계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창호 커튼월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우리 경제는 0.3%의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57%를 가져가고, 99%의 중소기업이 25%를 가져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 단가 현실화"라며 "납품단가 문제는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임에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새정부에서 반드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문 이사장“원자재 가격 원가 반영 안될 시 수출경쟁력 약화”신용문 이사장도 이 자리에서 납품단가로 인해 금형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신용문 이사장은 “수출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계약을 해도 원가에 반영을 못 시켜 수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소재 공급도 대기업, 납품도 대기업인 상황에서 금형 중소기업은 넛크랙커 위치로 입장을 대변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말한 신용문 이사장은 "이 를 해결하기 위해 구매자금 처리지원·보험한도 증액·단가 연동제·원자재 가격 예고제 등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